기자수첩] 칭찬받기 위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
기자수첩] 칭찬받기 위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
  • 김정미기자
  • 승인 2021.01.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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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적 자랑보다는 시민들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김정미기자
김정미기자

지난 12일 김동일 보령시장은 2021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자들이 참석을 별로 안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많은 기자들이 보령시의 2021년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기대반 걱정반으로 듣기 위해 참석했다.

이날 김시장은 ▲국도 77호 해저터널이 완공▲충남도민체전▲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원산도 해상케이블카 설치▲소노호텔&리조트 조성 등 관광인프라 확충▲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 등 2020년부터 추진해왔던 사업과 2021년에 추진해야 할 여러 가지 사업에 대해 장황하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늘어놨다.

어떤 기자들이 보령시정에 대해 모두 이해하고 있을까?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미리 나누어준 시정 설명 인쇄물을 바쁘게 넘기며 끊이지 않는 김시장의 시정 운영 설명에 대해 이해하려고 애쓴다.

점점 길어지는 김시장의 시정 설명에 일부기자들은 책상에 머리를 괴고 조는 듯한 모습도 눈에 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시장은 정말 오랜 시간동안 보령시의 많은 시정 운영에 대해 혼자 얘기하고 있다. 기자들도 그저 오랜 시간동안 보령시의 시정 운영에 대한 치적만을 듣고 있다.

“민선7기 3년차에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잘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라고 칭찬 받기위한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였다는 간담회 평가도 일부에서 나왔다.

물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있긴 있었다. 항상 간담회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은 충분치 못했고, 그 충분치 못한 질의응답 시간동안 사전에 짜 놓은 듯한 몇몇 기자들의 질의와 응답으로 간담회는 끝이 났다.

이렇듯 김시장의 시정에 대한 오랜 시간 치적 자랑은 기자 간담회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민선7기 내내 김시장이 참석해서 인사말을 하는 행사장마다 오랜 시간 치적 자랑은 계속 되어 왔다. 물론,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못한 것은 못 했다고 스스로 얘기하고 반성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하지만, 잘못했다는 반성의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듯 하다.

문득, 긴 스토리로 시정에 대한 치적을 자랑하는 버릇(?)이 행정을 잘아는 공무원 출신 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보령시의 시정 홍보는 홍보실에서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굳이 시장까지 나서 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할 때마다 긴 스토리로 시정 홍보를 할 필요는 없다.

‘입은 닫고 귀는 열어라’는 말이 있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습관이 성공을 가져온다’는 말도 있다. 보령시장으로써 성공을 위해서는 치적 자랑보다는 시민들의 말에 더 귀를 귀울이고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귀한 시간을 소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보령시의 수장[首長]은 깊게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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