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 방역상황 ‘눈가리고 아웅’ 아닌가?”
“대천해수욕장 방역상황 ‘눈가리고 아웅’ 아닌가?”
  • 김정미
  • 승인 2021.07.2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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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형 K-방역이 잘되고 있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대천항 입구에 검역소를 조속히 설치해야
대천항에 검역소의 설치여부를 결정짓는 보령시 부서가 어디인지?

지난 20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아 코로나19 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떠났다. 김총리가 떠나면서 “세계적인 머드축제로 명성을 얻고 있는 보령시가 해수욕장 코로나19 방역에도 대한민국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대천항을 들러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한 보령시민 A씨는 “대천해수욕장 방역상황 ‘눈가리고 아웅’ 아닌가?”라며 “김총리까지 보령을 방문해서 검역소 점검과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까지 했는데 작년과 다르게 대천항 입구에 검역소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이해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제보했다.

이에 본 기자는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에 진입하는 검역소를 모두 들러서 방역시스템에 구멍이 있지 않은지 확인해봤다. 먼저 대천해수욕장 주 진입로인 대해로와 남포방조제로, 대천항로 총 3곳에 검역소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대천항로에 설치되어 있는 검역소이다. 대천항로에 설치되어 있는 검역소의 정확한 위치는 대천해수욕장 10길(짚트랙코리아 진입로)을 지나 있다. 이 얘기는 검역소를 통과하기전에 짚트랙코리아 진입로를 들어가면 검역소를 지나치지 않고 대천해수욕장에 입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짚트랙코리아 진입로에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 두명이 파라솔에 앉아있는 모양새가 검역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모양새는 누가 보더라도 방역시스템에 구멍이 확실히 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랑원은 2020년에 검역소가 설치되어 있던 위치, 빨강원은 현재 검역소 위치

작년까지는 여객터미널 앞의 해안로에 검역소가 설치되어 대천해수욕장 방역시스템이 나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어떤 이유인지 대천항 진입로에는 검역소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대천항 진입로에 검역소가 설치되지 않은 것에 대해 보령시 해수욕장경영과의 한 관계자는 “대천항은 해수욕장경영과의 관리 지역이 아니고 대천항은 관광지가 아니기에 검역소를 설치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수산관련단체들의 검역소 설치 반대 민원으로 싸우기도 싫고 해서 검역소 설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다른 부서로 책임을 전가하듯이 답변했다.

이에 제보자 A씨는 “대천항이 관광지가 아니라는 말은 말도 안된다”며 “국가적인 재난 방역업무를 니일 내일 따지며 미루는 것도 이상하고, 수산관련업자들이 검역소 설치를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지만 수산업자들의 반대로 국가적인 재난의 방역에 구멍을 만든다는 것은 도대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또한 A씨는 “대천항 진입로에 검역소를 설치하지 않으면 대천해수욕장의 코로나19 방역시스템은 큰 구멍이 날 수 밖에 없다”며 “여름 휴가철에 코로나19가 확산되어 혼란스러워지기전에 검역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령시홈페이지에 대천항은 관광명소라고 홍보하고 있다.
보령시홈페이지에 대천항은 관광명소라고 홍보하고 있다.

보령시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관광명소 소개란에 대천항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대천항이 관광지가 아니라는 공직자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또한, 대천항에 검역소의 설치여부를 결정짓는 보령시 부서가 어디인지? 여기 저기 문의를 해도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에 또 다른 제보자 B씨도 “국가적인 재난 방역에 어떤 방해 요인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 아직도 휴가철이 많이 남아있고 대천항을 들러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기에 보령형 K-방역이 잘되고 있다고 자랑만 하지 말고 대천항 입구에 검역소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B씨는 “대천항과 대천해수욕장 방역에 책임질 수 있는 담당 부서가 없다면 보령시장이 직접 나서서라도 구멍난 방역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달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작년까지 검역소를 설치했던 대천항 입구에 검역소가 설치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천항과 관련된 일부 수산 단체와 검역소 설치건에 대해 불편한 민원이 있었던 것이 해결 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국가적으로 방역에 집중하는 지금 어떤 개인적인 단체도 국민 안위에 우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럽고 걱정스러운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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