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교안, 사진인문학 강사의 사진 디자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강의 교안, 사진인문학 강사의 사진 디자인 by 포토테라피스트 백승휴
  • 이대호 취재기자
  • 승인 2020.02.01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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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교안 준비하는 과정이란

과정에서 답을 얻는 일종의 브레인스토밍

​막 떠오른 걸 적는다. 습관처럼 뭘 준비하려고 할 때 이런다. 강의를 준비할 때 교안은 필요하다. 교안을 만들려면 새로운 생각을 만나야 한다. 생각은 막 쓰거나 사진을 올려놓고 생각한다. 사진을 넣고 나름의 디자인을 한다. 키노트를 통한 강의 준비는 창작활동이다. 작업하는 과정을 즐긴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을 만나곤 한다. 만남을 발견, 마주침, 바라봄과 소통, 공감이란 단어로도 쓴다. 여기저기 힐끔거리며 비슷하게 만들어보지만 색, 글꼴, 사이즈 등등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도 한다. 내가 더 좋아하는 건 단어 하나로 풀어낼 수 있는 사유의 시간이다.

*'찰칵', 새로운 세상의 탄생이다.

셔터스피드가 느리게 설정된 줄도 모르고 찍은 사진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흔들린 사진에서 떨림, 어수선함, 두려움, 그리고 불안이란  단어를 고른다. 단어 선택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셔터스피드가 느리게 설정된 줄도 모르고 찍은 사진이 이렇게 쓰일 줄이야. 흔들린 사진에서 떨림, 어수선함, 두려움, 그리고 불안이란 단어를 고른다. 단어 선택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불안이라 쓰고 열망과 가능성으로 읽는다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소쩍새의 몸부림

​알랭 드 보통은 책 <불안>에서 말한다. 불안의 원인을 서술하고 스스로 해법을 제안한다. 결핍, 기대, 불확실성, 그리고 사회적 문제까지 거론하며 원인을 규정한다. 해결책은 행위의 실행이란 의미였다고 나는 이해한다. 창작과 사유란 개념으로 생각하며 개인적 문제 해결로 가능하다고. '나는'이란 말을 자주 쓰는 것은 내 나름의 방식을 중요시 여겨서이다. 며칠 전까지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건 하이데거의 말에서 위안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하이데거는 불안은 심리적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가능성이라 말한다. 싹 자르고 가능성에 의미를 두고 위안을 삼는다. 불안, 나는 행위의 시도를 통해 풀 작정이다. 다음은 어떤 가능성이 다가오는지 지켜볼 일이다.

*불안이란 단어로 '시작'을 끄집어낸다.

하던 일을 멈추고 손을 닦고 있다. 마치 기도하는 손처럼 보인다. Praying이라 쓰고 착각일 수 있음을 말한다. 일상 중 많은 부분이 그런 착시일 거란 이야기도...
하던 일을 멈추고 손을 닦고 있다. 마치 기도하는 손처럼 보인다. Praying이라 쓰고 착각일 수 있음을 말한다. 일상 중 많은 부분이 그런 착시일 거란 이야기도...

바라보는 지금, 착시일 수도

보이는 세상이 전부는 아닌

​의식에 대하여. 이렇게 적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의식은 각자의 의식이 존재한다. 여기선 내 의식과 관련된 의식만을 말하겠다. 인간은 보고 싶은 대로, 듣고 싶은 대로, 느끼고 싶은 대로 한다. 익히 아는 사실이다. 중요한 건 자기는 아니란 것이 문제다. 나도 그렇다. '나는 나를 모른다.'. 고집불통인 듯 그렇게 보고 맞는다고 큰소리를 친다. 겸손하라는 건 아니다. 진지하게 바라보고 상황을 직시하자는 얘기다. 착각은 자유란 말도 있자만, 네 맘대로 사는 것도 좋지만,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걸 망각할 수도 있다.

*지금 나의 생각과 또 다른 생각도 해본다.

동영상이든 사진이든 상관없다. 사진은 지나가던 사람을 세워 놓을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권력 이상의 힘이다. 지금 이 청년은 보드를 타고 가다가 서 있지 않은가? 어딜 가는 중이란 단어를 벽에 써 놓는다.[출처] 강의 교안, 사진인문학 강사의 사진 디자인.
동영상이든 사진이든 상관없다. 사진은 지나가던 사람을 세워 놓을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권력 이상의 힘이다. 지금 이 청년은 보드를 타고 가다가 서 있지 않은가? 어딜 가는 중이란 단어를 벽에 써 놓는다.[출처] 강의 교안, 사진인문학 강사의 사진 디자인.

어디로 가는가, 갈 곳은 어딘지

이런 물음을 많이 던진다

​철학은 이런 걸 묻는다. 어디로 가고 있는가. 위대한 철학자도 답은 못 찾고 말만 하다가 갔으니 쉬운 일은 아니다. 어딘지 목적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고 있는 지금이 중요하다. 나는 개똥철학을 말한다. 누구도 굳이 따지진 않겠지만 내 말이 맞는 것으로 판단한다. 판단이라 말하고 위안과 방어막을 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의, 사진을 위한, 사진에 의한 삶을 살려고 한다. 사진이 아니라 사진으로부터의 관련된 일을 하며 산다. 나에게 '어디든 어디로든'은 그냥 사진이다.

#what이라기보단 how이다.

색도 톤에 따라서 다른 감정을 만든다. 붉은색의 뜨거움만큼이나 아이들의 눈빛이 진지하다. 마주침! 영어로 encounter를 고르고 바라봄의 다음 수순을 마주침이라 역설할 참이다.
색도 톤에 따라서 다른 감정을 만든다. 붉은색의 뜨거움만큼이나 아이들의 눈빛이 진지하다. 마주침! 영어로 encounter를 고르고 바라봄의 다음 수순을 마주침이라 역설할 참이다.

마주침은 바라봄의 결과

힐끔힐끔 바라보듯 얻어지는 것들

​마주침의 사전적 의미는 우연히, 갑작스럽게 만나는 걸 말한다. 여행으로 비유하면 딱 짜인 패키지여행이 아니라 자유여행이다. 갑자기 떠나고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을 가졌을 때의 매력으로 보면 맞겠다. 특히 나에겐 이런 의미에서 마주침이란 단어를 꺼낸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주는 삶이 좋다. <마주침, 전설의 땅 제주>란 ebook 제목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주침은 사람만이 아니라 환경을 비롯한 수많은 이야기를 포함한다.

#행복이 과정에 존재하듯, 마주침도 결실이라기보단 과정의 일부이다.

카페 계단을 올라갈 때 보고 내려갈 때 본다. 다시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 찍는다. 계단을 통해 들어온 빛이 표면을 번들거리게 함과 동시에 인물의 눈빛이 시선을 잡아챈다. 나란 존재로 의미 부여를 시작하는데.[출처] 강의 교안, 사진인문학 강사의 사진 디자인.
카페 계단을 올라갈 때 보고 내려갈 때 본다. 다시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 찍는다. 계단을 통해 들어온 빛이 표면을 번들거리게 함과 동시에 인물의 눈빛이 시선을 잡아챈다. 나란 존재로 의미 부여를 시작하는데.[출처] 강의 교안, 사진인문학 강사의 사진 디자인.

고민의 지향점은 나, me

잃어버린 나의 무엇을 향하여

​결국 나다. 나를 찾아다니는 인간들의 여정이 흥미진진하다. 흥미롭게 바라보면 긍정적이다. 고뇌라고 생각하고 사유를 논하고 과정에서 느껴지는 창작적 소재로 활용하면 좋다. 사상가들이 논하는 이야기의 지향점은 결국 나다.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 명사가 아니다. 양자물리학이 논하듯, 나는 언제든 변화하는 동적 존재이다. 강의를 준비하며 쿠바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사용한다. 쿠바 이야기도 살짝 해볼 작정이다.

#시작이든 끝이든 주도권은 나다.

 

2020년 한 해를 맞이하며

불안이란 단어가 주는

새로움에 대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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