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청산[淸算]은 커녕 적폐 인물들 깃발 꽂기
[발행인칼럼]청산[淸算]은 커녕 적폐 인물들 깃발 꽂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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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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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발행인
이대호발행인

며칠 전 필자가 사무국 일을 보고 있는 한 단체의 조촐한 송년회가 있었다. 단체의 회원들을 맞이하기 위해 출입구에 서있는데 갑자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열심히 다니는 몇몇 초대도 안 받은 인사들이 들이닥친다. 미리 와있던 회원들은 당황해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예정자인 인사들에게 악수를 건넨다.

그 중 한분은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하신 분으로 의리는 좋은데, 네 편 내 편 명확히 따지며 인사는커녕 악수도 자신 편 아니면 안하고, 어떤 경우에는 사람 무안하게 만드는 특기가 있다고 소문이 무성한 그런 분이다.

그 분과 필자는 수년전 다른 편에 선 후보자로 선거운동원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 물론, 지역의 알만한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어떤 이유이건 간에 지지하는 후보자가 다를 수도 있고, 정치적인 색깔이 다를 수도 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선거가 끝나고 평상심으로 돌아갔을 때는 그냥 생각이 다른 지인, 그냥 지지자가 다른 지인으로 봐준다면 서로 인상 쓰고 얼굴 붉힐 필요가 없을텐데, 그 분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고 자기편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과 마주치면 얼굴부터 붉어진다. 또한,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악수도 안하며 어떤 때는 보란 듯 다른 사람과 친함을 과시하며 과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필자와 만나는 지인들 중 많은 이들이 나와 정치적인 이견을 가지고 있고, 지지하는 정치인이 다르다. 그 지인들과 만나서 특별히 정치이야기도 하지 않지만, 혹시 정치 이야기를 하더라도 얼굴 붉힐 선을 넘지 않는다. 헌데, 그 분은 행동거지를 잘 해야 하는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선을 그어놓고 일상생활에서조차 내 편 아니고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상대 안하고 무시한다는 모습을 허심탄회하게 보여주고 다닌다.

안하무인(眼下無人)인 그런 분이 정치를 또 하겠다고 행사장을 찾아다닌다. 무조건적인 지지자들을 주변에 세우고 여전히 행사장을 돌아다닌다. 참 한심해 보인다.

지금 정권은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여기저기 여전히 털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함께 털어야 할 지역 적폐의 인물들은 가면을 바꿔 쓰고, 청산은커녕 더욱 활기차게 내년 지방선거 공천의 깃발 꽂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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