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처럼
색소폰 연주자처럼
  • 이미숙
  • 승인 2018.01.09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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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룰 수 있는 유일한 악기 색소폰이 닫히지 않는 한 구멍 때문에 소리가 불협화음이 난다.

운지법에 따라 키를 확실하게 열고 닫아야 화음을 이루어내는 것이 색소폰이다

그런데 한 키라도 틈이 벌어져 확실하게 닫히지 않으면 어김없이 소리는 이상해지고 연주자의 호흡은 힘들게 된다.

 

소통의 문제다

닫혀 있다해서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며 열려 있다 해서 혼자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규칙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속에서 나오는 소리는 거의 소음 수준이며

듣는 이들에겐 스트레스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열사람이 모여 열사람이 다 소리를 내고자 한다면 주제도 없고 어쩌면 모인 의도조차 상실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

제 구실을 못하는 색소폰의 한 키로 인한 연주곡이 정체불명의 노래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모임의 홍수

경조회 , 동창회, 등 목적이나 의도가 분명했던 과거의 집합이 요샌 밴드. 인터넷 카페 ,팬클럽 등 사소한 취미나 공감대만 형성되면 사람을 모으고 단체가 만들어진다.

거기에  민선 과 지방 자치 세상이 되면서 정치인 팬클럽까지 생겨 무조건으로  따르는 소통의 단체도 생겼다

 

사람이 모인 자리는 어김없이 불협화음에 시끄럽다

내가 소리를 낼 때와 남이 내는 소리를 들어줘야 하는 때를 분간 못해서 아닐까 ?

서로의 소리를 모아 여럿이 공감할 수 있는 화음을 이루어내야 하는 색소폰 연주자의 호흡 같은 리더가 없는 탓일까 ? 아니면 연주자가 너무 많아 정하지 못한 탓일까 ?

색소폰에 호흡을 불어넣을 피스는 하나뿐인데 말이다

 

색소폰 연주자처럼 열손가락의 운지에 따라 소리 나는 구멍을 열고 닫으며 적당한 호흡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제대로의 리더가 절실하게 필요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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